점프하는 순간에 떠오른 세가지 생각
2012 12.10 ~ 2012 12.15
참여작가
김예다_박성희_이승은_이소연_이수현이준원_이형주_장지나_전영우_최민경
기획 / 유진상
동굴=방
자신의 “동굴” 그 공간에서 만들어진 기억과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동굴을 나가는 순간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 바뀌는 형태가 된다. 그러면서 “동굴”안에서 기억의이야기와 “동굴”밖에서 기억의이야기는 같다고 생각하면서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변질되어 파편적으로 깨지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 작업은 나의 “동굴”에서 만들어진 기억의 몸짓 중 한 부분이다.
김예다_동굴_퍼포먼스, 설치_2010
시시한 플라스틱, 급해보이는 가벼운 오락거리, 시간 앞에서는 의미를 잃게 되는것들. 자신이 가족안에서 느낀 은연중의 불안감에서 시작되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쓸데없는 긴장을 만드는물건들을 내가 소비하고 수집하는 행위에서 갖고 놀 수 있는 상태로 재현시킨다. 사람들의 편집증적 소비는 물건들에 열광을하고 매혹적이게 놓여져있다. 그것들은 거의 단색의 색채로 입체적인 느낌이 무시 된채 찍혀있다. 물건을 접하는 집착과 태도로 나는 반복과 허상, 실제를 다루려한다.
박성희_열광_먹물, 펜, 색연필_21×29.7cm_2012
이야기 “볼” 중 광장에서 부랑자의 볼이 깨지며 죽은 사건의 드로잉이다
이승은_부랑자의 볼 01_닥나무종이, 잉크펜_43.7×93.5cm_2012
누군가는 흉터를 만들고 누군가는 그 흉터를 지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메운 노력도 결국 또 다른 흉터로 남는다.
이소연_무제_영상_00:02:24_2012
사랑하는 이들의 닮음. 내가있고 네가있다. 어느 날 내가 외마디 말을 했는데 사람들이 나를 너로 보았다. 가끔 나도 뒤를 돌아 너를 본다.
이수현_관계_A3용지_25×35cm_2010
공동체, 집단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이상한 상황들이 저를 작업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 작업들은 남자다운 남자란 과연 무엇인가에 관심을 갖으면서 진행을 하였습니다.
이준원_남자다운 고무동력기_연필_21×29.7cm_2012
환상의 폭발을 우리가 물리적인 속도를 제어하여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커다랗고 신기한 불꽃놀이로서만 받아들여지진 않을 것이다. 그 폭발과 함께 파생되는 불꽃의 개수나 색깔, 더 나아가 불꽃을 이루는 입자들에 대한 궁금증까지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 호기심이 불꽃의 근원에 대한 탐구로 확장되길 바란다.
이형주_불꽃꿈_영상_00:12:04_2012
자신이 생각하는 감정들을 언어로써 내뱉어지는 순간 그 감정들은 일반화되어 버린다. 우리는 그 일반화된 감정의 언어들로 타인을 그리고 내 자신을 바라보게 됨으로서 결국 우리는 하나하나 다른 개개인이 아니라 우리라는 묶음으로 현실세계에 비춰진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이 생각하는 감정의 적절한 언어를 찾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그녀는 안다. 결국 아무 것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란 것을. 결국 모든 것은 비뚤어져있다는 것을.
장지나_노르웨이의 숲_영상_00:03:00_2012
각자의 무의식에서 형성된 모방의 세계는 말 그대로 현실에 대한 우리의 기억을 망각과 욕망으로 편집해낸 비현실의 세계이며 이것은 우리의 꿈이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어쩌면 세계로부터 제어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최민경_지나가다 무심코 눈으로 밟은 사람_브러시, 연필_39.4×27.2cm_2012
통통한 체격의 여자가 걸어간다. 엉덩이를 다 드러낸 짧은 바지에 눈이 간다. 계단을 오르는 그 여자의 엉덩이.
전영우_WATCH KEEPING 01_영상_00:10:46_2012
전영우_WATCH KEEPING 02_영상_00:10:46_2012
각자의 무의식에서 형성된 모방의 세계는 말 그대로 현실에 대한 우리의 기억을 망각과 욕망으로 편집해낸 비현실의 세계이며 이것은 우리의 꿈이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어쩌면 세계로부터 제어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박소흔_동대문도서관 종합자료2실 청구기호 813.6-ㅎ345어_공공도서관에 설치_2012
견고한 시스템 내부에 건설된 비타협점, 그 한 페이지는 권력들 사이에서 무화 된다.
송지은_Heavy Lump_나무박스, 종이_48×130cm_2012
화방에 있는 종이판매대를 재현. 나는 화방이라는 특정적인 장소에서 아주 가벼운 한 장의 켄트지만을 선택했었다. 또는 여러 장. 그러나 그것이 사각형의 모습을 하고 조각으로써 내 앞에 있을 때, 그것은 장정 5명도 들기 힘든 아주 무거운 덩어리가 될 것이다. 점프를 하는 것 외에. 점프를 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원래 서있던 곳에 있어야 한다. 점프를 하는 사람의 신경증은 그가 점프를 하지 않을 때부터 쭉 자리 잡고 있던 것이다. 혹은 현실과, 혹은 이상과, 혹은 그 이외의 공간을 향해 점프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에게 있어 점프란, 모험이면서 동시에 삶의 양태다. 그래서 다양한 점프의 기술과 그것을 통한 희열이 생겨난다. 동시에 다시 땅으로 내려왔을 때, 잠깐 동안의 비상을 마치고 무거운 중력의 손에 이끌려 현실로 돌아왔을 때의 그 낯설음과 익숙함을 내내 절감해야 한다. 점프를 하는 짧은 순간 동안 그는 생각한다. 무중력 상태와 속도와 운동에 대해. 그리고 이렇게 떠오른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해 다시 궁리를 해야 한다. 젊은 예술가들에게 세계가 제시하는 것은 낮은 땅바닥과 텅 빈 하늘이다. 이것을 택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예술은 발을 바닥에서 떼어내는 순간의 반복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착지를 배워야만 한다. 여기 전시하고 있는 작가들은 이제 막 발을 떼고 있다. 이들이 보여주는 것은 아래로부터 위로 이어지는 보이지 않는 운동의 방향성이다. 무엇보다도 이들이 뛰어오르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무의미한 동작처럼 보이지만, 모든 예술은 이것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무의미한 운동으로 인해 형태와 동작의 접점과 접힌 자리들에서 독특한 문양과 흔적들이 생겨난다. 아름다움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예술가는 이를 위해 끊임없이 몸을 준비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머리로 전략을 세운다. 이제 그가 점프를 하고 있다. 곡선의 덧없음에도 불구하고. 시선의 바깥을 향해. ■ 유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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