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은 우리가 쳐다보기 때문에 존재하고 우리가 보는 것, 그것을 보는 방식은 우리에게 영향을 준 예술에 달려있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은 작업에 대한 나의 태도를 대변해준다. 이것은 ‘인식하기’와 ‘의미부여하기’에 있어 김춘수의 시‘꽃’에서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와 다를 바 없어 보이나 그렇지 않다. 모든 꽃은 의미를 부여하고 이름을 붙이기 전에 이미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 비유하자면 나는 아름답지도 않고 눈에 띄지도 않는 잡초를 좀 더 특별한 무언가로 인식되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일상에서 발견된 실제 상황에 최소한의 개입을 하여 특별하지 않은 것들을 서정적인 감성이 존재하는 지점으로 데려다 놓는다. 나는 나의 작업이 실제와 허구, 픽션과 논픽션 사이에 위치하기를 바란다.
<Alice’s Concrete>는 공사 현장을 보고 떠오른 동화적 상상을 이미지화한 사진작업이다. 핑크색 칠을 한 공사 중인 대저택이 마치 엘리스가 나올 듯한 이상한 나라 속의 모습 같다.
어릴 적, 누구나 꿈꾸는 정원이 있는 예쁜 집은 서울의 현실에선 나를 포함한 대다수 사람들에겐 말 그대로 ‘꿈’일뿐이다. 그 꿈을 허공에다 무지갯빛 비눗방울 안에 가둔다. 금세 사라지고 마는 화려함, 순식간에 깨져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꿈을 나는 오늘도 꾸고 있다. 그 꿈의 소유자는 오로지 나뿐이니까.
<Silky White Light>는 광고 없이 하얀 조명만 켜져 있는 빈 전광판을 서정적인 감성을 주는 역할로 바꾼 작업이다. 전광판에 얇은 천 한 장만을 걸쳐놓는 간단한 연출을 함으로써 원래 전광판의 하얀색의 단단한 사각 프레임에서 색색의 유동적이면서 부드러운 발광체가 된다. 아무도 없는 버스정류장에 광고도 없이 새하얗게 빈 채로 홀로 서있는 전광판은 분홍빛, 노란빛으로 하늘거리는 시적인 오브제로 전환된다.
<White Light Night>는 빛도, 사람도 없는 어두운 밤거리에서 발밑을 밝히며 혼자 걸어가는 행위의 과정과 그 시간을 담은 사진작업이다. 일상 공간이 도화지가 되고 거기에 빛으로 일종의 선긋기 드로잉을 한 것이다. 그렇게 한줄기 빛은 아무도 없는 어둠속을 지나 흔적만 남긴 채 다시 멀리 사라져버린다. 어두운 거리를 걷기 위한 빛은 드로잉을 위한 걷기로 목적이 바뀌었다. 이 드로잉은 실제 공간에서 행해졌으나 육안으로는 볼 수 없고 장 노출을 이용한 사진으로만 시각화될 수 있다.
<Breathing Object>시리즈는 사물이 주인공인 네 편의 영상작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업은 어떤 상황에서 움직이고 있는 사물들을 서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 움직임의 효과를 돕는 약간의 아날로그적인 방식의 연출을 더하여 그 사물에 생명력이나 감성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나의 간단한 개입으로 일상의 특별할 것 없는 오브제들이 숨을 쉬게 된다.
<Bed Scene> single channel video/1min.16sec/2007
나의 <베드씬>에는 섹슈얼한 베드씬이 없다. 말 그대로 침대의 장면-숨 쉬는 침대-만이 나온다.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는 숨소리에 맞춰 침대보가 부풀었다 수축했다를 반복한다. 숨소리는 마치 침대 위에서 누군가 잠을 자면서 내는 것 같기도 하고 침대가 숨을 쉬는 것 같기도 하다. 연인이 떠난 낡은 여관방의 침대는 여전히 스스로 숨 쉬고 있다.
<Flying> single channel video/5min.14sec/2007
나의 <플라잉>은 비행이라기보다는 공기의 흐름을 따라 그저 떠다니는 풍선의 모습이다. 텅 빈 식당 안, 허공을 돌아다니는 풍선은 때마침 흘러나오는 슬픈 이별노래의 화자인양 대입되어 외로워하는, 그리워하는 풍선이 된다. 이제 나가라는 관리인의 목소리도 홀로 남은 풍선, 또는 창 밖에서 풍선을 보는 이의 쓸쓸한 감정을 배가시킨다.
<Let It Snow> single channel video/51sec/2008
나의 <렛 잇 스노우>에서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 교실 안에서 하얗게 날리는 눈발은 실은 눈이 아니라 먼지가 날리는 모습이다. 조명을 비춤으로써 먼지는 하얀 눈이 되어 내린다. 조명기기가 내는 소음은 바람 소리와 흡사하여 마치 열어놓은 창문에서 눈발이 들어오는 착각을 만든다. 한 여름 밤의 꿈.
+Work’s Description
Street Monster : Hollow One
This work is one of Street Monsters series that is expressed about urban legend.
It has similar fear between fear of ghost and media. Formless. If something is formless, we get fear easier. Because formless means we can not recognize what it is. But this work’s theme is not fear. JUST FORMLESS.
I want to tell about formless but not horrible expression. Fun and tricky expression will be better than horrible to tell about this work’s theme.
+Work’s Material & Dimensions
Cloth, Monitor, Paper box, Electronic parts(Arduino and many sensors), must need power plug
BIOGRAPHY
2008.8. 서울산업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대학원 졸업
2006.12.서울산업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졸업
2006.7. International Summer Program 수료 School of Visual Art, New York
EDUCATION
2011 Korean National University of Arts, Department of Multimedia, M.F.A Seoul, Korea
2004 Korean National University of Arts, Department of Multimedia, B.F.A Seoul, Korea
EXHIBITION
Single Exhibition
2009.8. BREATHING OBJECT 골방 미디어 선정작가전 -대안공간 게이트, 대전
Group Exhibition
2010.5. 이해를 향한 오해 -송원아트센터, 서울
2009.12.꽃순이를 아시나요 -개복동 예술의 거리 대안공간, 군산, 군산시 후원
2009.8. ASM 공모 선정 작가전 -아트 스페이스 미테, 광주
2008.8.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아시아프 -옛 서울역사, 서울
2008.1. 1막1장 -KBS미디어센터 갤러리, 서울
2007.10.실례! -모란갤러리, 서울
- 9. Fun Toilet -노원문화회관, 서울
- 5. 국제교류전 -불암갤러리, 서울
- 3. 도.시.에.서.걷.기. -모란갤러리, 서울
- 9. 한여름 눈꽃송이-미디어아트 전 -모란미술관, 경기도 마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