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비디오 아트의 언어와 미학

스페인 비디오 아트의 언어와 미학

Language and Aesthetics of Spanish Video Art展

2013 11.15 ~ 2013 12.11
스페인 비디오 아트의 언어와 미학

참여작가

​Sergi Aguilar_Eugenio Ampudia_Eugeni BonetCarles Congost_Magdalena Correa_

Patricia DauderMarcelo Exposito_Alicia Framis_Dora García

Dionisio González_Marisa González_Carles Guerra

Diana Larrea_Joan Leandre_Francesca LlopisRogelio López Cuenca_Iván Marino_

Albert MerinoAntoni Muntadas_César Ordoñez_Mabel PalacínJavier Peñafiel_Perejaume_Jaime Pitarch

​아시아와 스페인 간의 교류를 증진시키고자 설립된 비영리기관인 까사 아시아(CASA ASIA)와 대안공간 루프가 공동주최로 스페인 비디오 아트전을 개최한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스페인 영상전은 스페인의 역사성, 사회성, 조형성 등을 엿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총 26점의 작품들이 출품되어진다.  스페인은 좌우 이데올로기의 대립, 오랜 내전, 장기 군부독재 등 매우 역동적인 근대사를 겪어 왔다는 점에서 한국과 유사한 사회적 환경을 공유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스페인 영상전은 21세기, 스토리텔링 매체로서의 무빙이미지의 다양한 방향성 제시라는 관점뿐 아니라 유럽 국가인 스페인과 아시아 국가인 한국 간의 문화적 이질성과 불완전한 근대사의 유사성이라는 비교 관점에서 또 다른 흥미를 제시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서진석

전시 제목에 10년 이란 기간이 언급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 전시는 지난 십 년간 스페인 비디오 아트의 발전에 대한 역사를 기록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다. 본 전시에 선별된 작업들은 대중에게 스페인 지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글로벌 한 현장의 비디오아트의 실천, 언어와 미학을 소개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비디오 아트는 전세계에서 만들어지고 있고, 예술체계, 미술시장과 문화경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강력한 도구로 변모해왔다. 우선, 시각미술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고취되었던 여러 해 동안 비디오아트가 발전하고 살아남기 위해 감수했던 모험을 무시할 수 없다. 각각의 개인성을 지키고 있는 스물다섯 점의 중요한 작업으로 구상한 본 전시의 가능성은 스페인뿐 아니라 미술계 전체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이 분야의 변화에 대한 이해를 도울 것이다. 현재는 기존의 비유들을 지적하여 각각의 작업의 개별적 이야기들을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담론이 존재하지 않는다. 선별된 작품들은 각기 다른 세대의 작가들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들은 그들의 자유나 지적소유권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 이야기들을 각자에게서부터 구별 짓는 것에 한에서 담론을 시도하는 것은 거짓이 될 것이다. 이들 사이에서 몇 가지의 유사점과 차이점이 나타나는지 보여주기 위해서 작품을 선별하는 척한다는 것은 역시 비사실적일 것이다/ 비현실적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전시의 작품선별은 다른 견본들이 아닌 이 작품들을 한 곳에 모으게 된 이유와 어떻게 이 최종 선택이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지를 보여주어야만 한다. 본 서론/제안은 가장 새로운 비디오카메라와 내러티브에 관련한 기술들을 경험하는 작가들이 그들의 작업을 표현하는 방법을 바라본다. 동질성과 관련한 주요 쟁점은 작가의 일반적인 지리적 위치와 속해있는 국적 등에 근거한 복합적인 정체성을 나타내는 작가의 탄력성을 보여주는 이질성의 수용력이다. 각각의 작품은 각자의 관심을 가지고 있고, 비디오아트의 상태에 앞서 세계에서의 비디오아트의 포지션을 먼저 반영하고, 스페인 현지와 세계적인 프로덕션이 구분되지 않는 체계의 일부분으로 고려되길 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선택은 내러티브를 – 이야기를 하는 방법과 (우리는 항상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구성- 다루는 도중에 내려졌다고 설명되어야 한다. 하지만 주제가 선택을 내리는 데에 있어 도움을 주고, 중요도에 기여하는 요소에 있어서는 전체의 일부이기는 이기는 하나, 그것이 항상 질문의 핵심이지는 않다. 역사에서부터 현재의 사회적 갈등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사회적 의식에서부터 개인적 의식까지, 극적인 사건에서부터 따분한 일상까지 현재의 쟁점들은 다양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우리가 존재하는 같은 사회적 풍경에 속하듯이 한 끝에서 다른 끝으로 연결되는 다리를 지을 수 있다. 비디오아트라는 매체에 대한 경험은 다른 어떤 예술분야도 제공할 수 없는 모델의 다양성을 어느 정도까지 용납한다. 시각예술 작업을 하는 작가의 무빙이미지에 접근한다는 것은 이 작품들 속의 현재 쟁점들을 통해 알아차릴 수 있듯이 우리의 일상에 다양한 방법으로 침투하는 내러티브를 통해 그들에게 소통과 전달의 힘을 강조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다. ■Menene Gras Balag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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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io Ampudia_단채널 영상_00:02:59_2006

1. Albert Merino  

    El vuelo de la gallina / The Flight of the Hen, 39’02”, 2013

​이 비디오는 작가세계를 떠난 한 예술운동가단체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제도적인 수준에서 움직이기로 결심한 이들은 이들 도시에 새로 건립되는 현대미술센터의 프로젝트에 통합되려 한다. 그러나 문제는 오래된 개경주장을 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복원을 끝내고서부터 센터의 관장을 뽑는 중에 일어난다. 기관이 제대로 운영될 기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정치인들이 공간을 폐쇄한 것이다. 작가는 이 사건을 통해 바르셀로나의 현대미술을 위한 기관의 건립과 해체의 연대기를 보여주고자 한다.

2. Alicia Framis

​     Lost Astronaut, 34’33”, 2010

​한 지구의 우주비행사가 마치 가는 길에 마주하는 모든 것들이 대발견인 것처럼 뉴욕도시를 탐험한다. 그녀가 다른 동료 아티스트들의 지시에 따르는 동안, 그녀의 우주복은 낯선 도시에 그녀를 둘러싼 삶으로부터 어느 정도 분리시키며 보호해 준다. 이 탐험의 목적은 달에 뉴욕과 가장 근접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현대미술의 공공적 영역에 위치한 가상공간에서 그녀는 이 도시를 세세히 탐험하는 가운데 시민들은 그녀가 인간이 아닌 존재처럼 바라본다. 그녀가 직접 선택한 14명의 아티스트들로부터 어떻게 움직이고, 어디를 가야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시 받고, 동시에 이들은 도시공간 속에서 그녀가 표출되는 방식을 책임진다.

3. Antoni Muntadas

​    On Translation: Fear / Miedo, 36′, 2005

​이 작품은 작가 안토니 문타다스가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에서 실제 일어나는 긴장감을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이들의 인터뷰를 기반해 제작된 TV 부문 영상작업이다. 작가는 국경지역에 대한 두려움이란 소재를 다루기 위해 다큐멘터리나 언론정보들로 이루어진 TV 아카이브를 토대로 작업한다. 작가는 기본적인 치안뿐 아니라 우리 인생의 질이 크게 배반되었을 때 생기는 ‘두려움’이란 감정 및 정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 명백히 보여주고자 한다. 이런 두려움은 국경을 사이에 둔 양국의 정치, 경제에 기반한, 문화 및 사회적 구조가 차이를 보이면서 빚어낸 끝없는 갈등의 결과물이다.

4. Carles Congost 

    Un mystique determinado / A determined mystique,17’05”, 2003

​이 작품은 Astrud라는 그룹이 해석한 곡들로 만들어진 짧은 락오페라이다. 처음부터 무대는 실존적 문제들을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 뮤지컬의 형태를 도입한다. 이 작품은 주로 일반대중들이 생각하는 현대미술 아티스트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거론하기에 완벽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한 축구선수가 자기자신이 어딘지 이상한 미술에 갑자기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한다. 그는 그가 경험한 것이 현대의 “신비(mystique)”에 맞먹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축구를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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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es Congost_A determined mystique_00:17:05_2003

5. Carles Guerra  

    Los últimos días de diciembre con Allan Sekula / Last days of december with Allan Sekula, 25′, 2005

​이 작품에서 작가는 미국의 유명한 미술이론가이자 사진가, 영화감독인 앨런 세큘라 (1951-2013)를 인터뷰한다. 앨런 세큘라의 작품은 자본주의와 자본주의가 침투한 곳의 무모한 논리에 대해 항상 비판적 관점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스페인의 북서부 Galician 해안에서 일어난 프레스티지호 기름유출 사건 후 세큘라가 담은 증언적 이미지들에 대해 감독과 대화를 나눈다. 2003년 세큘라는 스페인 주요신문사로부터 이 재앙에 따른 비극을 다루도록 원고청탁을 받아 이후「검은 파도, 오페라를 위한 조각들」이라 불리는 시리즈를 내놓았다.

6. César Ordóñez  

    Intimacy, 07’36”, 2011

​2010년 후반, 도쿄에서 제작된 이 작품 기획의도는 친밀감이란 정서가 현대사회에서 가지는 중요성을 다루는 것이다. 먼저 친밀감이 한 인간의 지극히 사적인 공간으로 이해된다면, 어떻게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이 신체적 또는 감정적인 차원에서부터 지적 의식에 이르기까지 왜 항상 공존할 수 없는지를 보여준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여러 갈래의 고속도로와 심지어 하루 종일 도시 속을 움직이는 군중들 조차 자신들의 공간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 작가가 발견한 일본의 도시풍경이다.

7. Diana Larrea  

    Cine Doré / Doré’s cinema, 03’30”, 2004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예술이라는 것의 아우라 그리고 신화적 작품 및 아티스트가 결국 탄생하게 되는 패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여기서 질문은 왜 우리가 특정작품들을 우상화된 아이콘적 대상으로 만들려 하는가 이다. 급기야 아이콘이 되려 했던 작품이 자체적 생명력을 가지게 됨에도 말이다. 작가는 여러 세대 동안 컬트영화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장 뤽 고다르의『À bout de soufflé』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를 “리메이크”하여 선보인다. 본래의 흑백이미지와 오리지널 사운드를 취하고, 작가는 원작의 주인공이 “뉴욕 헤럴드 트리뷴”이라고 외치며 신문을 파는 장면을 구상했다.

8. Dionisio González  

​     Thinking Hanoi, 11’40”, 2008

​「Thinking Hanoi」는 지난 한 세기 동안 하노이 시내의 오래된 자전거들을 대체하고 있는 오토바이 등장의 물결과 스무 개가 넘는 하노이의 호수들을 연결 짓는 작품이다. 이런 교통수단의 변화는 하루 중 때를 가리지 않고 사회적 혼란과 교통체증을 빗는다. 게다가 연중 습도가 높은 하노이의 자연환경이 더해져 더 악화된 도시풍경을 만든다. 하노이의 수도시설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는 관광객들에게는 유명관광지이지만 동시에 견디기 힘든 악취를 풍기는 Hoam Kiem lake, Ho Tay lake, West Lake, Ho Truc lake와 같은 호수가 도시 전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9. Dora García  

    The Inadequate, 40′, 2011

​「The Inadequate」은「Mad Marginal」(작가가 2009년부터 작업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2부로 여겨지며, 이는 제 54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스페인관에서 상영전시 되었다.「The Inadequate」은 제임스 조이스 (Dublin, 1882 – Zurich, 1941)가 이탈리 트리에스테 항구만에서 그의 친구 이탈로 스베보 (Trieste, 1961 – Motta di Livenza, 1928)와 우정을 나누며 보냈던 시간들을 시작점으로 하여, “The Deviant Majority (일탈적 다수)”에서 형성된 개념에 따라 ‘일탈적 언어’의 추상적인 면에 집중한다. 이 두 명의 유명한 작가는 발저 로베르트(Biel, 1878 – Herisau, 1956)와 함께 작가의 연구 핵심인물들로, 그녀의 연구는 여백 언어의 가능성에 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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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ugeni Bonet    

       A Spanish Delight, 05’25”, 2007

​작가는 70년대부터 오디오 및 비디오자료들을 열성적으로 수집한 콜렉터로, 그의 수집품들에 다른 지지대를 더해 “objet trouvé(자연 그대로의 미술품)”으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작가의 손에 의해, 잡다한 수집품들은 다양한 조합 방식에 따라 조형언어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하기 시작한다. 작가는 미디어와 미술세계에 적용되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관한 이론적 분야에서의 긴 경력을 통해 그가 스페인에서 가장 적절한 전문가임을 증명하고, 예술언어와 예술자체를 재발명하는 유일한 수단으로서의 해체를 택한다.

11. Eugenio Ampudia    

       La verdad es una excusa / The truth is an excuse, 04’45”, 2007

​이 작품은 예술자체와 예술의 각기 다른 언어를 통한 응용으로 말할 수 있는 가능성들에 대해 논한다. 작가는 스페인 내전(1936-1939) 시기에 나라를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비극에 대해 소통하고자 흑백이미지들을 통해 스페인 역사의 한 시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신원불명의 개인과 가족들이 스페인으로부터 벗어나 그들의 유배의 끝으로 다다르는 이미지들에서 국경으로의 긴 행군을 둘러싼 사건들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

12. Francesca Llopis    

       Rithm & inc., 05’38”, 2012

​흘러가는 시간, 넘어가는 페이지, 질주하는 날들.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T.S. Elliot의 글에서처럼 그 누구도 나타났다 사라지는 유형의 리듬을 피할 수 없다. 작가는 여기서 바닥 위로 떨어지는 잉크 방울들이 어떠한 도움도 없이 스스로 써 내려가듯, “너와 나, 우리를 그저 내버려 둬”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무빙이미지에 작가가 원하는 운율을 더한 사운드를 가미해 작가의 작업 중 가장 시적인 표현으로 평가된다. 더 의미와 무의미가 함께 뒤섞인 하이쿠 (haiku: 일본의 전통 단시)나 다른 시의 형태처럼 이해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글의 파편은 여전히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끝나지 않는 문장 같다.

13. Francisco Ruiz de Infante    

       Bluesky/B.S.o.D (Training attitude), 12′, 2009

​이 작품제목의 이니셜인 B.S.o.D는 컴퓨터가 오류에서 회복할 수 없거나, “치명적 오류” 상태에 빠졌을 때 컴퓨터 시스템에 의해 전달되는 화면을 의미한다. 또한 B.S.o.D는 “긴급한 정지”를 의미하는 신호/시각적 코드라 할 수 있다. 인간이 기계를 컨트롤 할 수 있다 믿어도 기계는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스스로 생명을 가진 듯 보이는 시대 속에서 작가는 필름, 영상, 퍼포먼스 연작을 통해 기계의 형이상학에 직면하려고 시도한다.

14. Iván Marino    

       Un día Bravo / A Brave Day, 23’25”, 1987-2005

​Iván Marino의 이모 Rosita Bravo는 신체적 장애 (그리고 아마도 정신적 장애도 함께) 를 겪고 있는 나이 많은 여성이다. 이 영상에서 작가는 우리의 눈 앞에서 사적인 모습과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내보여주는 이 여성의 초상을 다룬다. 그녀는 이 작업 전체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선입견 없이 카메라의 존재를 인정한다. 이 비디오의 촬영은 가족 중 일부가 이에 대한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면서 가족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 비디오가 시작할 때 Marino의 삼촌인 Horacio Bravo는 촬영을 막으려고 촬영스태프들 앞에서 문을 닫아버리는 행동을 보이며, 과연 신체적으로 노쇠해 가는 사람을 묘사하는 것이 무슨 예술적 가치를 가지는지 드러내놓고 질문한다.

15. Jaume Pitarch    

       Invading Forces under Fire of Bombcorn, 06’08”, 2002

​이 작품에서 군대는 사실상 전자레인지 속에서 팝콘이 되려는 옥수수씨 공격을 받는다. 이 비디오에서 작가는 허구의 상황을 현실로, 현실을 허구의 상황으로 뒤바꿈으로써 아이러니컬한 가상의 전투를 만든다. 작가의 목표는 폭력이 유발하는 파괴성과 피해에도 불구하고 폭력이 얼마나 천박하고 하찮은 것인지 결국 이를 방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고자 했다.현 언론은 어떤 인간의 비극에도 무관심할 만큼 우리를 폭력에 익숙해지도록 만들었다. 이는 우리가 더 많은 폭력적인 행태와 갈등을 접했을 때 우리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끼게 되는 문제점을 이야기 한다.

16. Javier Peñafiel    

       Las difíciles respuestas de la misma pregunta de ciudad / 

​The hard answers of the same question of zity, 06’17”, 2006

​”당신의 질문에 대답하기 힘듭니다. 제 고향도시에서 온 이 분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선들 가운데에서 살아가기로 결정했고, 그것이 제가 여러분에게 유일한 증거인 이 드로잉을 보여드리는 이유입니다. 그들은 여러 선들 가운데 살아가고 있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이렇게 계속된다: 이들은 현 경제체제로 인한 부동산의 압박 때문에 보통 거주지 안에서 생활하는 것을 포기하고 드로잉의 선들 사이에서 살아가지만 반대로 삶은 질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상상한다는 것은 기억하는 것만큼이나 자유롭고, 이것을 상업화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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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Joan Leandre / Toni Serra    

       Archivos Babilonia 2005, 39’30”, 2005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지역에 특히 미국과 영국의 영사관, 기업 본사, 하물며 서구의 상점, 레스토랑 체인점들을 겨냥한 대규모 테러리스트 공격이 가해진다. 미국의 정보원들은 몇 달간의 집중적인 수색 끝에 중동의 작은 국가인 Zekistan에서 테러리스트 공격의 출처를 찾아낸다. 이 가상의 비디오는 훌륭한 팀워크와 네트워크를 가진 세 명의 아티스트가 만든 미디어 고고학 프로젝트이다. Babylon Archives 2005는 Full Spectrum Warrior라는 유명한 비디오게임의 장면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18. Josep M. Martín    

       Made in Chile, 40′, 2012

​이 영상은 작가와 함께 협업하고 싶어하는 건축가들과 한 팀을 이루어, 칠레에서 진행한 주택건설사업의 한 부분을 보여준다. 그의 작업은 대개 이미 고정된 구조를 의도적으로 분열시키는 새로운 전략을 찾아, 변해가는 역사의 해석에 있어서 실존의 가능성들을 보여주려는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그에게 예술이란 삶과 사회를 바라보는 플랫폼의 하나다. 미술은 정치적일 수 밖에 없는 성질을 갖고 있다고 믿기에, 오랫동안 그가 미술 실천을 사회미술로 이해한다는 점을 여러 주제표현방식으로 구현해 왔다. 그의 프로젝트들은 항상 그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내지는 그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 공유되게끔 하는 것이 특징이다.

19. Magdalena Correa    

       La Desaparición / The disappearance, 14’07”, 2008

​이 프로젝트는 작가가 아타카마 사막과 사막에 사는 거주자들, 그리고 그들의 역사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해 2008년 11월에 시작되었다. 작가는 거주자들의 증언을 통해 그들의 과거에 대한 기억, 현재의 일상 경험들을 공유하였다. 그녀는 원주민들에 의해 전해지는 이야기들과 그 후에 사막에 관해 남겨진 흔적들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한때는 그 나라 산업화의 심장과도 같았던 사막을 여행하였다.

20. Marcelo Expósito    

       La imaginación radical / The Radical Imagination, 60′, 2004

​날씨 좋은 오후, 런던에서 경찰 헬리콥터 한대가 발레리나, 슈퍼히어로, 펑크족 등 다소 평범하거나 별난 차림의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있는 경찰시위대를 촬영하고 있다. 경찰대에 반항하는 듯한 자세로 축제분위기의 폭도들이 접근하고, 둘러 쌓인 경찰들은 라디오로 헬리콥터에게 내려와서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다. 헬리콥터는 이에 반응하지 않는다. 이는 동료를 구출하는 것보다 폭도들을 철저히 촬영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내려진 경찰 본부의 명확한 명령 때문이다. 땅 위의 폭도들은 아주 즐거워 보인다. 이 중 일부는 불안감을 잊고 테크노 음악의 리듬에 맞춰 웃고 춤추고, 다른 일부는 파괴적인 행동을 즐긴다.

21. Marisa González    

       Ellas Filipinas / They, the Philippines, 53′, 2010

​이 작품은 필리핀을 떠나 더 나은 미래를 찾아서 홍콩으로 모인 150,000명의 필리핀 이주공동체 여성들에 관해 이야기 한다. 이들은 주로 가정부 일을 도맡아 하는 여성들로 필리핀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하여 희생하고 있다. 이들 중 많은 여성들이 가정부 일을 하며 착취, 학대, 차별 등을 겪는다. 이들이 유일하게 쉬는 날인 일요일, 홍콩시내 금융상업지구는 길거리를 차지한 필리핀 여성들로 꽉 들어찬다. 이곳에서 이들은 종교, 문화, 휴식, 여가 활동을 통해 필리핀의 관습과 전통을 내보이며 상업적인 공공장소의 의미를 바꿔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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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Patricia Dauder    

       Les Maliens, 12’49”, 2006

​이 작품은 픽션이나 다큐멘터리의 특정 원고 없이, 말리의 각기 다른 도시 및 시골풍경을 긴 롱샷으로 촬영했다. 여기서 말리의 여러 도시와 시골풍경을 담은 장면들이 구체적인 가상이나 다큐멘터리적인 설정 없이 그대로 보여진다. 모든 시퀀스들이 각각 어떠한 논리나 일시적 내러티브를 따르지 않고 독립적이다. 또한 그의 사진적 장면이미지들은 이 영상에서 미학적으로나 구조적인 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은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만들어졌는데, 작가는 여행자의 눈으로 그녀의 눈길을 끄는 모든 것에서 카메라에 담을 만한 장면들을 조심스럽게 선정했다. 그녀의 영상이나 드로잉 작품은 이미 한번 스쳐 지나가버린 시간을 제어 하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에 대한 강박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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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Perejaume  

      Gustave Courbet, 10′, 2000

사냥에 관심이 많았던 프랑스화가 Gustave Courbet는 1857년부터 사슴이 있는 눈이 내리는 어두운 숲 속 풍경을 포함한 사냥을 주제로 한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동물을 주제로 한 바로크 작품들을 따라 그의 화면구성은 주로 생동감과 극적인 요소들이 넘쳤지만, 사회적, 미학적인 면에서는 그의 후기작품들과는 차이를 보이고, 미술시장이나 부유한 계층들을 위해 제작되었다는 평을 들으며 비평가들로부터 항상 일정 거리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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