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IDENCY, NOW
2013 05.02 ~ 2013 06.06
한국에서 레지던시가 체계를 갖추고 시작된 시기는 이천 년대 초반이다. 그 후로 십여 년이 지났다. 운영진의 세대가 교체되고, 형식도 변모하였다. 유럽과 미국이 70년대에 다양한 작가들과 그들의 표현에 대한 민주적인 수용을 위해 레지던시를 활성화시켰다면, 그 시작이 늦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초기 운영진들의 고민과 노력으로 십여 년만에 레지던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레지던시는 어디나 마찬가지로 창작공간으로서 시작되었지만, 고유한 장점을 활용하여 매개공간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었다. 레지던시는 플랫폼이자 인큐베이터로서 작가를 지원하며, 미술계의 관계망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미술계의 중요한 하나의 기관으로서 한국에 정착을 하고 활발하게 운영되면서 레지던시로서의 기능을 하게 되었다. 이즈음에 한국의 레지던시 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었고, 또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RESIDENCY, NOW』展은 서울, 경기, 인천에 위치한 레지던시의 교류전으로서 지난 십년의 중간 또는 후발주자로 시작되었지만, 현재, 국제교류의 핵심으로, 아시아의 허브로 골격을 갖춰가고 있는 기관들이 참여한다. 전시는 현재 입주해 있으면서 각 기관의 대표성을 갖는 작가들이 참여하며, 각 기관 운영자의 추천을 통해 구성되었다. 전시와 함께 운영자들간의 대담을 준비하였다. 선배 운영자의 바통을 받아 새롭게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는 큐레이터들이 각 기관의 운영현황과 변화과정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비판적인 관점에 서서 실효성있는 운영방안과 향후 계획에 대해 제안하고 논의할 것이다. 이러한 레지던시에 대한 진단이 새로운 현상에 대한 예언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기관은 경기창작센터, 인천아트플랫폼,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로 범위가 협소하다. 하지만, 범위는 점점 넓어질 것이고, 담화는 점점 풍성해질 것이다. 이번 전시가 이러한 원심력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 박순영
주재환과 착한 작가들+허태원_여기에 꽃을 심어도 될까요?
May I plant flowers here?_장소특정적 꽃심기_가변크기_2011~3
경기창작센터는 이번『RESIDENCY, NOW』展에 주재환, 박준식, 손민아, 이대일, 정기현, 허태원, 홍원석을 ‘주재환과 착한 작가들’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한다. 주재환을 비롯한 6인의 작가들은 소위 ‘공공미술’ 의 범주에서 보다 우리의 삶과 밀착되어 관람객들에게 그들의 행위나 작업이 예술인지 미술인지를 고민하게 만들어준다. 비판적인 시선을 풍자적이거나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승화시키는 주재환을 비롯하여, 선반프로젝트의 손민아, 대부도사진관으로 알려진 박준식, 시각장애 어린이들과의 작업을 진행하는 이대일, 아트닭장의 정기현, 꽃을 심는 허태원 그리고 아트택시의 홍원석까지. 이들은 경기창작센터의 입주작가들 중 일상과 미술의 경계를 허무는 ‘착한 미술’의 선두주자 들이다. 이들은 앞으로 보다 다양한 창작의 색깔들을 추구하고 고민하는 경기창작센터의 한 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뮌_작동-13개의 검은 구슬 Operation-13 black beads_2채널 영상, HD_00:04:00 loop_2010
「작동-13개의 검은 구슬」은 현실적인 등장인물들 사이의 비현실적인 내러티브를 가지는 이야기에 바탕을 둔 비디오 작업이다. 비디오에 등장하는 13개의 검은 구슬은 스스로 움직여서 서로 부딪히게 되고, 그 부딪힌 힘으로 다른 구슬과 부딪히고 스스로의 움직임을 전달하게 되는데, 스스로 움직이는 상황 혹은 그렇게 보이는 상황과, 그로 인해서 생겨난 힘의 전달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최성록_작전명 두더지 Operation Mole_HD 애니메이션 설치_00:04:00 loop_2012
최성록_작전명 두더지 Operation Mole_HD 애니메이션 설치_00:04:00 loop_2012_부분
최성록은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폭력, 기억, 환상, 기술의 역사를 각종 미디어를 통해 수집하고 상상하여 애니메이션, 드로잉, 설치 등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작가는 일련의 사건이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복잡하게 얽혀지는 서사적 구조와 몽타주 기법으로 폭력과 유희의 양면성을 드러낸다. 이러한 표현을 위해 작가는 미디어 속에서 다뤄지는 사회와 환경 문제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으며, 특히 애니메이션과 공공성의 관계에 대해 연구 중에 있다. 이번에 전시될「작전명 두더지(Operation Mole)」는 8개의 애니메이션 장면으로 이루어진 공간 몽타주 애니메이션 설치작업으로 서로 연결된 여러 개의 장면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이야기는 작가 본인의 기억과 연결된 정치, 역사적 사건들에 바탕을 두어 만들어졌다. 두더지 탱크 조종사의 임무와 사랑을 다룬 지하여행 이야기로 조종사의 시간초월여행을 통해 바라보는 역사적 사건들, 풍경들이 8개의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은 한 개의 파노라마 풍경, 조종사와 탱크의 지하여행 모습을 담은 4개의 구조적 장면 그리고 이 이야기의 배경이야기를 전해주는 3개의 풍경을 담고 있다.
정지현_공사장 20 Construction Site 20_피그먼트 프린트_120×150cm_2012
정지현은 도시화로 인해 새롭게 생성되고 소멸되는 공간과 건축물을 소재로 도시화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관점과 기능주의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정지현의「공사장」시리즈는 인천의 청라 신도시, 분당 일대의 판교 신도시, 서울의 시내 택지 개발지구의 건설 현장들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대단지 아파트 공사장을 ‘자연의 파괴’이자 현대인의 삶의 터전을 만드는 ‘창조’의 충돌지점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이성적이고 차가운 느낌의 공사장을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공간으로 표현한다. 그는 이러한 창조적 설치와 발견을 통하여 양면적이고 모순되는 그 사이의 간극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방 & 리_FreindƧ in the living room_혼합재료, 프로젝션, 사운드, LED, 광섬유_가변크기_2012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정치풍자소설『동물농장』(Animal Farm, 1945)에 등장하는 “freind(프린드)” 개념을 바탕으로 전개된 설치작품「FreindƧ in the living room」은, 동시대 예술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친구와 우정, 협업과 공존의 의미를 재해석한다. 모자이크 제너레이팅 영상과 연결된「Can’t Take My Eyes Off You」광섬유 작업과「You Were My Sunshine, My Only Sunshine」키네틱 라이트 설치로 이루어진 무대에서 각각의 오브젝트는 텍스트와 사운드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친구들이 있는 거실이라는 공간은 일종의 딜레마를 내포하며 사적인 관계의 차원을 벗어나 소셜 미디어와 개인, 거대 기업과 클라이언트, 혹은 네트워크와 사용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떠올리는 공간을 재현하고 있다. 허구적 상황과 실제가 겹치는 장소로서의 ‘거실’은 안락함과 프라이버시를 의미하는 공간을 전복시킨다. 사적 영역이 공공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폐쇄적인 한편 네트워크로 침투 가능한 전략적으로 열린 건축적 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익명의 관람자들은 ‘친구’의 이름으로 등장해 스스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참여자가 되어 설치 공간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즉, 거실에 있는 친구들의 모습은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타자의 시각을 통해 스스로 끊임없이 지켜보고 평가해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김준_Feedback Field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2~3
「Feedback Field」는 인간이 들을 수 없는 도시 공간 속 ‘소리’에 대한 작업이다. 작가는 도시를 뒤덮고 있는 보이지 않는 전자기장을 채집하여 소리로 전환하고 소리를 채집한 현장의 정보(사진, 영상, GPS정보 등)를 오브제 “Black Box”와 함께 전시하여 관람자로 하여금 작가가 채집한 도시의 지점들의 EMF(Electromagnetic Fields)를 소리로써 체험하게 한다. 도시공간의 다양한 EMF로부터 전환된 ‘소리’는 우리들에게 다양한 정보들을 암시한다. 파장으로부터 전환된 소리의 분석을 통해 공원 주변의 레이더 기지를 찾아내고, 고요한 공동묘지 하늘의 대략적인 비행기 항로를 추정할 수 있으며, 때론 도시 주변의 수많은 에너지 발전소들이 도시환경에 미치는 영향력들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The system of residencies in Korea began to be established in the early 2000s. Almost ten years have passed since then, and the members and structure of the organization team have changed as well. Compared to Europe and USA, which revitalized the concept of residency in the 1970s, in order to accommodate various artists and their expressions, the adoption of the residency system in Korea happened relatively late. However, the formation of a productive system of residency in the last ten years, thanks to the hard work and effort of the early organization team, is both commendable and promising. Although the residency started out as a creative space in Korea as in other countries, it has now begun to fulfill the function of an intermediate space by utilizing its unique advantages. The system of residency assists artists as it functions as both platform and incubator, and also serves an important function in forming a relational network in the art arena. Even though the system was established relatively recently, it has now become an important agency in the art arena. It is time to review the activities and expansion of residencies in Korea RESIDENCY, NOW is an exchange exhibition of residencies located in Seoul, Gyeonggi, and Incheon. The system of residencies started late in Korea compared to other countries, but it now plays a core role in global exchange, and the organizations which serve as hubs in Asia also participate in the residency system of Korea. Artists who represent each residency and are part of the system also participate in this exhibition, and are recommended by the curators of each residency. In addition to this exhibition, a talk with the curators and artists is also arranged. Curators who are now in charge of organizing new programs, having grasped the baton from their predecessors, will provide information about the current mode of program and process of change of each residency, and discuss and suggest more effective program measures and future planning from a critical viewpoint. The diagnosis of such residencies may predict new phenomena. The agencies participating in this exhibition include Gyeonggi Creation Center, Incheon Art Platform, and SeMA NANJI RESIDENCY, which has resulted in limiting the scope of this exhibition. However, the scope will be gradually expanded in the coming years, and dialogue is sure to become more fruitful. We sincerely hope that this exhibition will herald the advent of such a driving force.
PARKSOONYOUNGGyeonggi Creation Center presents 7 artists as “Joo Jae Whan with good fellows” in RESIDENCY NOW exhibition: Joo Jae Whan, Jun-Sik Park, minah Son, Daeil Lee, Jeoung Kiheoun, Taewon Heo. Joo Jae Whan with good fellows have been practicing in terms of ‘Public Art’ making more intimacy to the public by their works. In other words, they make spectators considering whether this is an art or not throughout their activities such as humor but still critical, shelf project for communication, picture-taking project with people in Daebudo, where GCC located, music and sound project with blind children, planting flowers with people, Art hen house, Art-Taxi, these artists are pioneers to provide us more questions between art and art in everyday life. Although this is not the whole explaining of GCC but the special part of engaging various communities around as well as trying other characters in art itself.Titled “Operation-13 Black Beads,” this work will take a part of the narratives of the overall project. The 13 Black Beads in the video move spontaneously to collide with one another to roll another way to collide with other beads and transfer their own movements. By doing so, they are showing their spontaneous movement or something that appears as spontaneous movement, as well as the transfer of forces created by such movements.CHOI Sungrok collects the stories of violence, memories, fantasy, and technologies in modern society through various types of media to dismantle and reconstruct them again in the form of animation, drawing, and/or installation arts. They would either adopt complex epic structure over the passage of time or a series of incidents, or reveal the double sided montage of play and violence. He closely observes social and environmental issues dealt in media, especially the relationship between animation and public character. Soon to be exhibited “Operation Mole” is special montage of animation and installation art made of 8 different animations but connected into a single story of the artist’s memories against the backdrop of political and historical incidents. The journey into the underground and the stories of mission and love of Mole Tank and a Pilot consists of eight different scenes and historic events during the pilot’s time travel. The eight scenes are made of a piece of panoramic scenery, four structural scenes of Pilot and Tank and their underground journey, and three sceneries of the background.JUNG Jihyun kept questioning the functionality and diverse perspectives of urbanization with the spaces and buildings rise and fall in cities. In his “Construction Site” series, he captured the construction sites of New Town cities including Chungra Incheon, Pangyo Bundang, and residential areas in downtown Seoul. He leads us to look through the clash point of ‘destruction of the nature’ in the construction of large apartment complex against ‘creation’ of shelter more than a roof over the heads of modern city dwellers. He then portrays the cold and rational places of construction site into individual but sentimental places. Through this creational installation and discovery, he brings our attention to the conflicting and contradictory gap between them.Originally inspired by the story related to “freind” in Animal Farm (1945) by George Orwell, the installation suggests a reinterpretation on the real meaning of friend and friendship in our society in general, and a further discussion on collaboration and coexistence in art production. The mosaic generated movie associated with the fiber optic installation “Can’t Take My Eyes Off You” and the kinetic light art “You Were My Sunshine, My Only Sunshine” on the set deliver a message from the sound and lyric itself. A living room where friends are in faces some sort of dilemma. It represents a space where we would recall the events occurring between social media and individuals, corporations and clients, or networks and users. The living room as a space where fictional and real stories are overlapped engages in subversion of the space of comfort and privacy. The private sphere more and more expands to the public domain. The living room seems still closed, but it is strategically opened as an architectural place where we possibly penetrate into the network. Without knowing the fact that anonymous spectators appeared as ‘friends’ become participants, the audience eventually plays the main character on the set of the installation. In other words, “friends in the living room” portray us as being constantly watched and evaluated by others through the network forme.”Feedback Field” is project inspired by sounds of the city that are inaudible to the human ear. This project aims to analyze digitally encrypted wavelengths through sounds, based on theories of urban space, such as topology, geography, geophysics. We can find radar sites near park, check the routes of flying object above graveyards, and take an interest in the influence of numerous power stations (wind energy, nuclear power) on urbanites. It is through this encrypted phenomena that are delivered through silent electronic wavelengths, which enable us to take these actions. The main subject of “Feedback Field” are electromagnetic fields (EMF) that are produced in the city and influence mankind. I converted wavelengths of EMF collected from the field, which consist numerous electronic wavelength that dominate the city, into sounds for people to hear on-line. Sounds, images, and GPS information gathered from the field are uploaded on-line, which can also be accessed by QR codes that are attached to places all over the city. People can scan the QR codes with own smart Phones or listen to the sounds of the EMF from their surroundings in real time through the “Black Box”, which is an electronic device placed in the exhibition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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