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ttlogics 바틀로직스
이준展 / LEEZUNE / 李俊 / installation
2009 1017 ~ 2009 1023
이준_나무_디지털 프린트_60×42cm_2009
바틀로직스(Bottlogics)
전시 제목 바틀로직스는 병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바틀(bottle)’과 ‘말, 사상, 이성, 의미’ 등을 뜻하는 그리스어 ‘로고스(logic)’을 결합한 용어로 작가 이준이 만들어낸 신조어이다.
이준_나무_미디어 설치_가변크기_2009
‘병’이란 무엇인가를 담아내는 오브제. 즉 그릇의 일종이다. 은유적으로 병은 내용을 저장하고,처리하며, 그 결과를 분리해 내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으며, 때문에 ‘병’이란 무엇이든 담아서 처리하여 사용할 수 있는 ‘비어있는 미디어(void media)’이다.
따라서 병이 가지는 내용과 기능에 따라 병은 원래의 병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어떤 것’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병에 이미지를 담아 처리한다면, 병은 병이 아니라 사진기가 될 수도 있고, 정보를 넣어 처리하면 컴퓨터가 되기도 하며, 소리를 담아 감정을 표현하면 악기가 될 수도 있다.
이준_만찬_미디어 설치_가변크기_2009
<바틀로직스>는 이준이 바라보는 병(甁)에 대한 의미와 생각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따라서 각 작품에 사용된 병은 단순히 기존의 병을 가져와 사용하는 발견된 오브제(found object)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재발견된 오브제(re-found objects 혹은 transformed objects)로서의 적극적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준_바틀과 테이블을 위한 연습곡_시각소리 장치_52×74×72cm_2009
소프트웨어와 전자장치들이 삽입된 병은 비어있는 이전의 ‘병’과는 다른 정체성을 가진 ‘병’ 혹은 ‘매개체(medium)’가 되고, 이렇게 새로워진 병은 미각이나 청각과 같은 다양한 감각과 시각 이미지와 같은 예술적 콘텐츠를 혼합하는 믹서(mixer)로 기능한다.
이처럼 <바틀로직스>는 다양하게 변용되거나 확장된 병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현실에서의 물질성에 제한되지 않은 병에 대한 재해석과 공감각적 표현에 대한 실험이다.
이준_바바틀(레모네이드연습곡)_시각소리 장치_120×90×90cm_2009
이준_바 바틀(레모네이드연습곡)_미디어공연 실황일부_120×90×90cm_2009
<바틀로직스>에 소개된 네 개의 작품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관객이 병이 담아내는 리얼리티, 그리고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음미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와 같은 다양한 변용과 확장을 통해 ‘병’에 의한 시각과 청각, 미각이 하나로 통합되어, 보고 듣는 미디어아트 경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맛’이라는 새로운 감각을 추가하여 보다 공감각적인 예술 체험을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 이준
이준_바 바틀(레모네이드연습곡)_디지털 프린트_42×3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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