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p!
2009 05.21 ~ 2009 06.21
참여작가
김윤재_김은선_김혜령_이윤희_이준복_장종완_차동훈_추미림
큐레이터 / 류희정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 김현주_박소화
Peep!展은 송원아트센터에서 개최되는 신진작가 전시로, 2007년 시작되어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 역량 있는 신진작가를 소개하고 동시대 미술의 이슈를 점검한다는 취지아래, 올해에는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에 재학중인 10인의 신진 큐레이터들이 공동 참여하여 기획되었다.
김윤재_그리운 금강산 연작8_ 혼합재료에 아크릴 먹 채색_65×55×55cm_2009
김은선_Untitled-3_캔버스위에 아크릴, 크레파스_32×24cm_2009
김은선_it’s not a portrait 3_캔버스위에 아크릴, 크레파스_53×45.5cm_2008
이번 전시에 초대된 8인의 작가들은 1990년대 중반 10대를 보낸 이들이다. 이 작가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나와 연관 혹은 인연이 없는 외부의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로부터 시작해서 나와 인연을 맺은 외부세계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많은 미술사학자, 비평가 혹은 큐레이터들이 얘기하듯, 동 시대 미술의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는 특정 이데올로기나 제도에 기대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혜령_Lost_장지에 먹과 채색_120×180cm_2008
김혜령_Lost_장지에 먹과 채색_63×46cm_2009
이윤희_white night no02_porcelain_80×30×30cm_ 2007
이윤희_white night no04_porcelain_50×20×20cm_ 2007
이준복_패턴SA3JK0053-0_캔버스에 유채_227.3×181.8cm_2008
현재 20대 중반인 이들은 이분법으로 나뉘던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종식을 알린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었을 당시 유아기였고, 남과 북의 단절이라는 한반도가 가진 특수한 정치적 상황 역시 이들에게는 먼 이야기이다. 자본주의의 풍요로움과 기술의 발달로 인한 고속산업시대에서 성장한 이들에게는 ‘나’를 중심으로 한 주변의 사건들이 그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종완_ Forever_곰 박제, 시멘트, 큐빅반지_65×45×40cm_2008
장종완_Forever 컨셉드로잉_종이에 잉크_38×27cm_2008
이러한 젊은 작가들에게서 나오는 개인성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다음은 모더니즘의 신화를 해체하고자 등장한 포스트 모더니즘 담론의 중심에 있는 1979년 옥토버지의 서문의 일부이다.
차동훈_ 유물, Reric_백자_140×35×35cm_2009
차동훈_Sweet Room_테이블 위에 커피, 커피가루_가변크기_2009
추미림_Pixel Space 001_종이에 펜, 종이블럭_50×50cm_2007
“미술은 시대를 초월한 인간정신의 표명이 아니며, 일시적이고 지정학적이며, 사회적이고 정치적 조건들이 구체적으로 결합된 산물이다.” 이들은 모더니즘에 의해 은폐되거나 관심밖에 있었던 영역들 즉, 계급과 인종, 젠더 등을 중심과 주변의 관계로 파악하고 이러한 차이를 노출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따라서 20세기 후반 많은 작가들이 이러한 차이의 구조를 노출하고 상기시키기 위해 주변인으로서의 여성, 유색인 혹은 동성애자로서의 자신을 노출하는 작업을 보여주었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작가들의 개인성을 포스트모더니즘이 추구하는 주변의 연장선 상에서 그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더 이상 사회는 주변인으로서 여성, 유색인, 제 3세계, 동성애자 등을 힘의 구조로 억압하지 않으면서, 이러한 주변성이 개인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보여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시 말해 이전에는 사회를 거대한 힘을 중심으로 보고, 이에 영향을 받는 수직적인 개념으로서의 개인의 사회적 위치나 신분의 차이에 대해서 노출하려고 했다면, 이제는 개인이 중심이 되어 사회를 바라보고, 이를 개개인의 경험에 따라 반응하고 노출하는 것에 그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 류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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